몇년 전에 하던일이 망해서 대인기피증에 반 년 가량 술만 먹고
폐인처럼 지냈음
자살 생각도 많이하고 ..
망할 당시에 계절이 겨울이였는데 그때 불면증이 너무 심했었다.
술이 없으면 잠을 못자서 술을 먹었는데
밖에서 눈 맞으면서 벌벌 떨면서 술 먹었다
집에 있어도 잠이 안오니까
그때 벤치에서 고개 푹 숙이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 맞으면서
소주 마시고 담배 피우고 있는데
세상은 굴러가는데 이 세상에서 나 혼자만 격리된
멈춘 느낌이더라
정말 너무 막막해서 뭐라도 하고싶지만 할 힘도 없었고
할 수 있는거라곤 그저 어제 술먹고 술냄새 나는 입에
또 술을 붓는거였음
그렇게 2년 3년 .. 흐르고
시간이 흘러서 괜찮아 졌다
아니 괜찮아 진 줄 알았다
난 내 실패한 과거가 쪽팔렸고 그게 무뎌져 갈 쯤에
내 과거가 실패하고 상처입고 그런 시간들이여도
그 시간들 또한 너무 눈물나게 아름답다는걸 깨달았다
시간이 해결해준다?
결국 고통을 붙잡고 있는건 나더라
1년 지나면 나아진다? 2년 지나면 나아진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 뒤에도 나아질 수 있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게아니라 본인이 그것들을 끌어안을때 낫는거더라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고, 불법을 저지르고 범죄를 저지르고
그런것들만 아니면 내 인생을 살다가 고꾸라져서 코가깨지든
어쩌든 그 모든 시간들 자체가 아름다운거더라
인생 밑바닥까지 가보고 다시 올라왔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하던일망해서 밑바닥까지 간게아니라
하던일망해서 난 밑바닥이야 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그리 취급한
내가 나 자신 스스로를 밑바닥으로 보낸거고
시간으로 무뎌진게 아니라
내가 내 이런 과거를 부끄럽지않고 아름다운거라고 생각해서 다시 나아진거더라
'기록 > 뼈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 부익부 빈익빈을 극복하는 법 (0) | 2021.04.24 |
---|---|
[펌] 아버지의 참교육 (0) | 2021.04.23 |
정말 두려운 것은 무엇일까! (0) | 2020.12.29 |
공부란! (0) | 2020.12.29 |
인내심과 적극성의 불편한 조합 (0) | 2020.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