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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뼈살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 하야마 아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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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들처럼 아버지도 평생 일벌레처럼 살아왔다. 그리고 얼마 전에 정년퇴직을 하고 이제 막 제2의 인생을 즐기려던 참
이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모두 그런 수순을 밟지 않는가? 큰 욕심도 없고 별다른 일탈도 없이 그저 꾸준하고 묵묵하게 살아온 삶의 대가가 어째서 뇌경색이고 중환자실이어야 한단말인가? 나는 이 불공평한 결과들이 무서웠다. 그리고 이때까지 나의 삶을 지탱해 주던 기반들이 사실은 그렇게 튼튼하지 않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졌다. 마치 거역할 수 없는 어떤 절대적인 힘이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세상은 널 돌봐줄 의무가 없다. 그리고 너에겐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다."


나쁜 일은 이어달리기를 좋아한다.


외톨이는 사람들로부터 소외됐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무대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외톨이인 것이다. 라스베이거스에 가
겠다는 집념은 변함없지만, 솔직히 그들이 너무 부럽다. 사람들은 긴 학창시절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운다. 수없이 시험을 치르고 성적을 올리고 많은 공부를 한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 직장을 구하고 열심히 일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도 대부분
인생의 수단을 갖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그 다음은 가르쳐 주지 않고, 또 그럴 수도 없다. 그것은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찾지 못했다. 만일 텔레비전 화면에서 라스베이거스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그나마 지금 같은 시간도 갖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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