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뼈살

악당 - 야쿠마루 가쿠

Life Lab 2023. 6. 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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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0
"얼굴을 보면 안다. 기왕 뭔가를 해야 한다면 가끔은 웃을 수 있는 일을 하거라."

나는 고개가 움직이지 않도록 시선만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언제든 웃어도 된단다. 아니, 웃어야만 한다. 우리는 절대로 불행해져서는 안 돼."
아버지의 말을 듣고,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p.282
네놈에게 그 고통을 안겨 주려는 나는 악당이다. 너와 똑같은 악당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나는 유카리 누나의 복수를 완수하기 위해 악당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재생 버튼에 덴 손가락에 도무지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아까부터 내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무언가가 나를 억눌렀다.
뭘 망설이는 거냐. 빨리 눌러! 빨리 버튼을 누르라고!

 

'악당은 자신이 빼앗은 만큼 소중한 무언가를 잃는다는 걸 잘 알아. 그레도 기어코 나쁜 짓을 저지르고 마는 인간, 그게 바로 악당이라는 거다.'


언젠가 사카가미가 햇던 말이 뇌리에 스쳤다.
그래. 그건 잘 안다. 유카리 누나를 위한 복수 말고 나에게 소중한 것이 또 있으랴. 잃어버리고 후회할 것이 지금 나에게는..
에노키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홀렀다.
"임종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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