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고전인 이유 -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 (이명학 교수)
책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 (이명학 교수)'를 읽던 중, 고전이 고전인 이유를 설명하는 글귀를 만났다.
인간은 바뀐게 없으니 그 본성을 언급한 글귀들이 생명력을 잃을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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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경[經]은 베틀의 '날줄'입니다. '씨줄'은 왔다갔다 하지만 '날줄'은 위지가 정해져서 베 짜기를 마칠 때까지
변함없이 그 자리에 곧게 있지요.
그래서 경은 '변함없다는 의미로 씁니다. 변하지 않는 도리를 뜻하지요.
그래서 영원히 변함없는 말씀' 이라는 의미로 경을 붙인 겁니다. 인간의 사상, 도덕, 행위의 표준입니다.
2000년도 휠씬 전에 하신 말씀인데 그때도 유효했고, 지금도 유효하고, 2000년 뒤에도 유효할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경'은 심오한 철학이 아닙니다. 우리가 평범한 생활속에서 얼마는지 쥐고 느낄 수 있는 겁니다.

이처럼 평이한 말씀이 어떻게 장구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에게 읽힐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인간이라는 동물이 지닌 동물적인 DNA가 바뀌지 않아서일 듯합니다.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우며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으려는 동물적인 속성이 그대로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0년이 지나서도 유효한 까닭은 바로 이런 동물적인 DNA 때문이지요.
부처님께서 "욕망은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라고 했습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더 마른 까닭이겠지요.
공자께서는 "사욕을 이겨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仁이다"라고 했고
맹자께서는 "마음을 기르는 방법으로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고 인간의 지식이 놀랄 만큼 확장된다 하디라도 인간의 속성은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은 영원한 겁니다. 성인의 말씀을 되새기며 스멀스멀 차오르는 동물적 욕망을 억제해야겠습니다.
그래야 사람다운 삶, 더불어 사는 삶을 살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