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뼈살

효도 -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 (이명학 교수)

Life Lab 2023. 4. 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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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이명학 교수)를 읽는 중, 효도와 관련하여 좋은 글을 만났다.
여기서 배려까지 끄지어 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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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소학>은 조선 시대 <천자문>을 마친 아이가 바로 다음 단계에서 배운 책입니다.
주로 인간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윤리와 생활 구범에 관한 내용인데, 이런 말이 나옵니다.
 
父母愛之, 喜而勿忘
(부모님께서 사랑해 주시거든 기뻐하며 잊지 말고)
父母責之, 反省勿怨
(부모님께서 꾸짓으시거든 반성하며 원망하지 마라)
 
반성물원(反省勿怨)은 '돌이켜[反] 살펴[省] 원망[怨]하지 마라[勿]라는 뜻입니다.
그 옛날에도 지금처럼 부모님이 나무라면 속으로 원망했나 봅니다.
 
부모님께서 꾸짓거든, 돌이켜 살펴 잘못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생각해야지
섭섭한 마음을 품고 원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곱씹어볼 내용입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열 가지를 바라는데, 자식이 아홉 가지는 죽어라 하지 않다가
단 한 가지라도 하면 기뻐하는 것이 부모이고, 자식은 열 가지를 바라는데 부모가 아무리 힘들
어도 아홉 가지를 다 해주고 단 한 가지만 못 해주면 원망하는 것이 자식이다.'
 
매년 학생들에게 꼭 해주는 말입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다들 진지한 표정들이더군요.
심각해지기도 하고, 눈물이 그렁 그링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너나없이 다들 그리 사나 봅니다.

자녀에게 <삼강행실도>에 나오는 '한겨울에 병석에서 죽순이 드시고 싶다는 어머니를 위해 눈받에서 울었더니
죽순이 쑥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백날 한다고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요?
'얼음을 뚫고 솟구치는 잉어' 이야기도 다를 바 없습니다. 코웃음만 치겠지요. 효는 거창한 무엇이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배려하는 마음을 갓도록 일러주고 직접 보여주면 아이가 자라서 자연스럽게 효도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상대방의 처지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부모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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